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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9 19단 열풍??

"19단 열풍을 바라보며"

대중행동분야에서 권위있는 저술가로 활동하는 마크 얼스는 "인간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합리적 존재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영향받고 행동하는 '우리 중심식 동물'이라고 정의" 한다.
더우기 인터넷환경에 노출이 심한 우리로서는 더 더욱 귀감이 되는 말이다.

그래서 19단 열풍이 불었나보다....


얼마 전 TV를 통해 아이들이 19단을 한 목소리로 열창하며 외우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서점을 가 보니 아이들 참고서 코너 한쪽에 19단 코너가 버젓이 신설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또 한번 놀랐다.
구구단도 야단을 맞아가며 외우던 시절이 어느새 19단까지 달달 외워야 하는 현실로 바뀌다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주일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을 수년간 가르쳐 오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았다.
특히 스트레스에 대해 물을 때면 아이들은 한결같이 “공부요!”를 외쳤다. 어린 나이에 무슨 공부가 스트레스일까 싶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학원에 과외에 특기교육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영어 학원 가기가 너무 싫어요,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싫어요 등등 아이들의 하소연도 다 공부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어린 아이들의 가방에 19 단이란 책 하나가 더 얹어졌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왔다.

사실 19단이야말로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가.
아무리 IT 강국 인도에서 19단을 외웠다 해도 단지 그것만으로 수학 인재들이 나왔다고 설명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기초적인 수학 과목을 수강할 때는 한국인들이 단연 두각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레벨이 올라가면 한국인들은 점점 뒤쳐지고 미국인들이 상위를 차지하게 된다고 한다. 즉, 암산이나 공식에 대입하는 문제를 풀때는 한국인들이 우수하지만, 사고력과 추리력, 창의력이 요구되는 문제에서는 뒤쳐진다는 것이었다.

어려서부터 줄곧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받으면 커서도 사고가 굳어져 버린다.
나의 경우, 학력고사가 폐지되고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처음 치르게 되면서 나름대로 큰 혼란을 경험해 보았다.
특히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사고력과 응용력 위주의 수리영역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참 난감했었다.
학력고사 때와 같이 단순히 정석을 달달 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한 것이, TV 과외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하니 그 문제집을 달달 풀어서 문제 유형을 외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시험지를 받아들어 보니 내가 푼 문제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어찌나 절망스럽던지. 아무리 제도가 바뀌어도 이미 주입식에 굳어져 버린 나는 끝까지 그 방식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사고력과 창의력 위주의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입시제도를 바꾸는 등 겉으로는 떠들썩하다.
그런데 어느덧 수능도 해가 거듭할수록 요령이 생겨 쉽게 암기할 공식들을 찾아내듯이 다시 암기 위주의 교육으로 역행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고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한번 몰아닥친 19단 열풍에 온 나라가 들썩들썩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진정 창의력과 사고력 위주의 교육으로 나아가려면,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무조건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닌, 저마다의 목소리로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단체로 묻혀가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나눌 수 있을 때 아이들의 사고 보따리는 훨씬 더 유연해지고 풍성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달달 외우며 공부를 해도 시간이 좀 지나서는 놀랄 만큼 다 잊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서 유심히 공부한 것은 좀처럼 잊어버리지 않으며 학습 효과까지 절로 배가됨을 본다.


아는 분의 자제가 미국 고등학교의 교환학생으로 발탁되어 유학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영어에 별 문제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특별히 영어 과외나 학원을 다니지 않았지만, 아이가 팝송에 흥미를 가져서 어려서부터 팝송을 들으며 영어 공부를 하라고 독려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하게 어느 산골 소녀는 영어 참고서 하나 없지만, 영어 만화 등을 재미로 꾸준히 시청한 결과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는 내용을 TV에서 접한 적이 있다.
이처럼 무조건 남들 하는 대로 똑같이 교육하기보다 아이의 적성과 흥미에 맞게 옆에서 동기 부여를 잘해 준다면 아이는 부담 없이 새로운 공부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 구구단을 외우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그래도 그때는 방과 후면 아이들과 신나게 고무줄 놀이를 하고 나무에 올라가 버찌도 따면서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가득 담아오곤 했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커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외워도 금세 잊어버리는 지식들에 눌리지 않고, 놀이도 신나게 공부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건강한 자아로 성장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교육의 목표가 무엇인지 새삼스레 생각해봅니다.
(외고입학 후 sky대학입학인가??)


출산율이 저조하다고....
만5세입학도 논의되고, 출산장려금도 지급하고.... 등등 많은 정책들이 갑자기 나오고 있다.
진짜 큰 문제는 교육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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